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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 속 가족과 용기의 의미를 담은 영화 (엑시트, 생존, 웃음과 감동)

by 사랑쓰의 영화 2025. 5. 10.

엑시트 영화 포스터

 

2019년 개봉한 영화 『엑시트』는 조정석과 윤아가 주연한 재난 탈출 코미디 영화입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재난영화와는 달리, 한국적인 정서와 가족 중심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영화는 대단한 영웅이나 전문가가 아닌, 평범한 청년과 가족이 재난에 맞서 싸우며 생존하는 과정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엑시트』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가 마주한 불안과 인간관계의 회복,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를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웃다가 울고, 손에 땀을 쥐는 전개 속에서도 결국 가슴 따뜻한 메시지를 남기는 영화이기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도 좋고,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싶은 순간에 추천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생존: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재난극

『엑시트』의 주인공 용남(조정석)은 대학 시절 산악 동아리에서 활동했지만, 졸업 후에는 별다른 직업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어머니 칠순 잔치가 열리는 날, 우연히 동아리 후배 의주(윤아)와 재회하고, 그 순간 정체불명의 유독가스가 도심을 뒤덮으며 재난 상황이 발생합니다. 용남과 의주는 고층빌딩을 오르며 탈출로를 찾아야만 하고, 생존을 위해 몸으로 부딪히는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들이 슈퍼히어로나 군인이 아닌 ‘운동 좀 했던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데 있습니다.

관객은 ‘내가 저 상황이라면?’이라는 상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이는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킵니다. 용남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순간의 판단력, 체력, 끈기로 위기를 헤쳐 나갑니다. 이는 재난 속에서 진짜 필요한 것은 ‘특수한 능력’이 아니라, ‘용기’와 ‘의지’임을 보여줍니다. 또, 사람을 살리는 것은 거창한 장비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의 신뢰와 팀워크라는 점도 강조됩니다. 『엑시트』는 생존극이지만 동시에 인간극이며,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한국인의 정서를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웃음과 감동: 코미디와 드라마의 완벽한 균형

『엑시트』는 재난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는 조정석과 윤아의 캐릭터 연기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조정석 특유의 리듬감 있는 대사 처리, 당황한 표정과 신체 개그는 극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풀어줍니다. 윤아는 밝고 성실한 캐릭터 의주를 통해 극의 안정감을 더하며, 여성 캐릭터가 단순히 주인공의 조력자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두 사람의 케미는 단순한 ‘로맨스 코드’로 흐르지 않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동등한 파트너로 묘사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영화는 유독가스로부터의 탈출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가족 간의 유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 작은 희망 등을 섬세하게 녹여냅니다. 특히 용남의 부모와 가족들이 보여주는 장면들은 감동적이면서도 현실적이며, 단순한 ‘감정 소모’가 아닌 진심이 전해지는 묘사입니다. 관객은 코믹한 장면에 웃고, 가족을 향한 걱정에 공감하고, 살아남기 위한 두 주인공의 고군분투에 응원하게 됩니다. 이처럼 『엑시트』는 재난이라는 극단적 설정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 관계의 회복, 그리고 인간적 감정의 회복을 그립니다.

추천의 이유: 재난 너머에 있는 인간의 이야기

『엑시트』는 단순한 장르 영화 그 이상입니다. 우리는 재난 상황에서 얼마나 쉽게 무기력해지고, 또 얼마나 빠르게 포기하려 드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반대를 보여줍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던 용남이 가족을 살리고 스스로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통해, 관객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누군가를 위해 끝까지 버텨본 적이 있을까?”라는 질문은 단지 주인공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엑시트』는 ‘관계’에 대한 영화입니다. 잊고 지냈던 사람과의 관계, 가족 간의 미묘한 거리감, 그리고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진심. 이 모든 요소가 영화 속에 유기적으로 녹아 있으며, 이는 단순한 흥행용 재난영화에서 찾기 힘든 미덕입니다. 한국적 정서와 가족의 의미, 책임감과 자기 극복이 유쾌하게 펼쳐지는 『엑시트』는, 혼자 보기에도 좋고, 누군가에게 ‘함께 보자’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유쾌함과 감동, 재미와 메시지를 모두 갖춘 이 영화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마음의 탈출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