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는 R.J. 팔라시오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2017년에 제작된 가족 드라마 영화입니다. 선천성 안면기형을 가진 소년 ‘어기 풀먼’이 일반 학교에 처음 입학하면서 겪는 도전과 그를 둘러싼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외모로 인한 차별과 편견, 그리고 그를 극복해나가는 공감과 성장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이 영화는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큰 울림을 전해주는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1. 보이는 것 너머의 진짜 모습 (외모 편견)
영화의 주인공 어기는 선천적인 얼굴 기형으로 인해 오랜 시간 집에서만 공부해왔고, 5학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그의 얼굴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고, 첫 등교 날부터 그는 친구들의 놀림과 외면, 경계 속에 놓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단지 '왕따'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외모로 판단하는 사회적 시선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관객은 어기의 시선을 따라가며 사람들의 편견이 얼마나 쉽게 타인을 상처 입히는지를 체감하게 됩니다. 동시에, 그의 용기와 유머, 따뜻한 마음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죠. 이 영화는 어기의 외모보다 그의 인격과 감정, 노력에 초점을 맞추며, ‘보이는 것 너머의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2. 공감은 배워야 할 감정 (공감 교육)
〈원더〉는 학교라는 사회의 축소판 안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조명합니다. 어기의 친구 잭, 왕따를 조장하는 줄리안, 주변에서 지켜보는 교사와 학부모들까지, 모두 각자의 관점과 선택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잭이 어기와 친구가 되며 겪는 갈등과 성장, 그리고 줄리안의 변화는 ‘공감’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친절하자”는 메시지를 넘어서, 어떻게 공감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냅니다. 잭이 어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여동생 비아가 가족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 교장 선생님의 진심 어린 조언은 모두 공감의 다양한 층위를 보여줍니다.
교육 현장에서 이 영화를 활용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원더〉는 공감 교육의 교과서와 같은 영화입니다.
3. 함께하는 힘, 가족이라는 울타리 (가족의 사랑)
어기의 여정을 가능하게 한 가장 큰 힘은 바로 가족입니다. 그의 부모는 언제나 어기의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하며, 여동생 비아는 동생에게 가족의 사랑이 가장 큰 방패가 되어준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영화는 부모의 희생, 형제 간의 애정, 때로는 갈등까지 솔직하게 그리며 현실감 있는 가족상을 보여줍니다.
특히 어기의 엄마가 자신의 꿈을 뒤로하고 어기의 교육과 성장에 헌신한 모습, 아빠가 유머로 어기를 안심시키는 장면은 가족이 단순한 혈연이 아닌 ‘지지자’로서의 역할을 잘 보여줍니다. 또한 비아 역시 동생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성장해 나가는 인물로 그려져, 한 가족의 이야기 안에서도 다양한 시선과 감정의 흐름이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원더〉는 가족이 단순히 보호자가 아니라, 아이가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임을 보여줍니다. 어기가 친구와 세상 속으로 용감히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를 둘러싼 가족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원더〉는 외모로 판단받는 한 아이의 성장 이야기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는 ‘원더’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는 영화입니다. 외모 편견을 넘어서 공감과 이해, 사랑의 힘을 강조하는 이 영화는 아이들과 함께 꼭 봐야 할 감동적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