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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말해야만 변화가 시작된다 (위안부, 정의, 세대 간 소통)

by 사랑쓰의 영화 2025. 5. 6.

아이캔스피크 영화 포스터

 

2017년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로, 위안부 피해자인 한 할머니가 영어를 배워 미국 의회에서 증언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휴먼 코미디로 시작해 점차 깊은 역사적 진실과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담으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진정한 용기와 변화는 ‘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1. 잊지 않아야 할 역사, 위안부의 진실 (위안부)

〈아이 캔 스피크〉의 중심에는 주인공 ‘옥분 할머니’가 있습니다. 평범한 민원인처럼 보이던 그녀가 사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다는 사실은 영화 중반부 충격적으로 밝혀지며, 그 전개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역사적 진실에 대한 무게를 더합니다. 위안부 문제는 오랜 시간 동안 외면되거나 왜곡되어 왔고, 피해자들은 오랜 침묵 속에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옥분 할머니는 그 침묵을 깨기로 결심합니다. 영화는 그녀가 ‘증언’을 하기까지 어떤 마음의 준비와 용기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며,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증언자’로서의 삶을 담아냅니다. 위안부 문제는 단지 과거의 상처가 아니라,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현재의 문제라는 것을 영화는 강하게 시사합니다.

한 사람의 증언은 작은 울림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는 피해자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어떤 인간적 고통을 동반하는지 정서적으로 깊이 있게 접근합니다.

2. 침묵을 뚫고 나아가는 정의 (정의)

〈아이 캔 스피크〉는 정의의 실현이 법률이나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정의란, 상처 입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주인공 옥분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도, 단지 외국어 습득이 아닌 ‘자신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함입니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공무원 민재는 처음엔 그녀의 요청을 귀찮게 여기지만, 점차 그녀의 삶과 진실을 알아가며 변화하게 됩니다. 이는 정의를 외면하던 젊은 세대가 과거와 마주하고 공감하는 성장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어 개인의 각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옥분 할머니의 증언 장면은 단연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그녀가 단상에 올라 진심 어린 목소리로 자신의 과거를 말하는 순간, 관객들은 묵직한 감정의 파도에 휩싸입니다. 그 장면은 정의란 침묵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말할 때 비로소 존재한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3. 세대를 잇는 소통의 가능성 (세대 간 소통)

〈아이 캔 스피크〉는 단지 과거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세대 간 소통’입니다. 민재와 옥분 할머니는 매우 다른 세대이며, 살아온 시대도 가치관도 다릅니다. 처음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심이 오가고 결국 함께 중요한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는 곧 지금의 젊은 세대가 과거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진실을 계승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역사’란 단지 과거가 아닌, 미래로 이어지는 현재의 이야기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영화는 소통의 도구로서의 ‘언어’를 중요한 매개로 활용합니다. 영어를 배운다는 단순한 설정 속에, 세대 간 이해, 국가 간 역사 인식, 나아가 인간 간 존중이라는 큰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 시대에 더욱 필요한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을 통해,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위안부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유쾌한 접근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이 영화는 과거를 기억하고 말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